타이거펀드 태도 돌변…『SK텔레콤 유상증자 참여』

  • 입력 1999년 7월 22일 18시 12분


미국계 투기성 단기자금(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는 22일 SK텔레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사에 배정된 신주를 모두 사겠다고 밝혔다.

타이거펀드는 “유상증자 참여는 현재의 지분을 유지하는 효과를 갖는 한편 회사의 사업성 및 주가전망을 좋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펀드는 “최대주주인 SK측의 일방적인 유상증자 강행을 용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타이거펀드는 또 신주인수권리를 기관투자가들에게 입찰에 부치기로 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타이거펀드는 SK텔레콤의 지분을 6.25%가지고 있는 것으로 증권거래소에 보고돼 있으나 외국인투자자 전용 수익증권 펀드를 통해 매입한 지분 등을 합치면 12%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타이거펀드는 전체 증자물량 167만주 중 20만주(1900억원어치)가량을 사야 한다.

타이거펀드는 그동안 SK텔레콤의 유상증자에 강력히 반대하면서 서울지방법원에 유상증자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한편 일부 지분(16만주)을 SK그룹에 매각, 유상증자 참여대금을 마련하는 양동작전을 구사해왔다.

그러나 서울지법이 6일 타이거펀드의 신청을 기각하고 2대주주인 한국통신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고 밝히자 타이거펀드는 일단 유상증자를 기정사실화하고 권리락에 따른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유상신주를 전량 사들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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