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英 환경장관 뒷조사 파문

  • 입력 1999년 7월 12일 19시 25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마이클 미처 영국 환경장관의 신상을 몰래 뒷조사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고 영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이런 사실은 취재기자가 미 정보공개법 규정에 따라 미 환경보호청(EPA)에 자료를 요청한 결과 “CIA한테서 받은 ‘미처장관 파일’이 있지만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는 회신을 받음에 따라 밝혀졌다.

CIA의 이같은 조사는 미국산 유전자변형식품 수입을 반대하는 유럽연합(EU) 국가 중에서도 영국이 가장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처장관은 평소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해 “안전하다는 확증이 없이는 수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대표적인 수입규제론자다.환경단체인 ‘지구의 친구들’ 대표 찰스 시크레트는 “다른 나라 정치가의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견해에까지 CIA가 관심을 갖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유전자변형식품의 70%를 생산하고 있다.

영국은 ‘괴물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을 이유로 유전자변형식품 수입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어 미국식품업계의 반발을 사왔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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