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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23일 1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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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의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수년간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3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Ⅲ)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유고를 공습하면서 급격히 냉각됐던 양국 관계가 봄 눈 녹듯이 풀린 것이다. 러시아는 ‘범슬라브 연대’를 내세우며 공습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흑해함대를 유고 인근 아드리아해에 파견, 한때 미―러의 갈등이 ‘신냉전’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대두됐던 것을 상기하면 극적인 반전이 아닐 수 없다.
반면 올해 2월 미 국무부의 ‘중국 인권 보고서’ 발표로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불편한 관계는 3월 대만계 과학자의 미국 핵기술 절취 의혹이 제기되면서 더욱 악화됐다.
5월7일 유고 베오그라드 중국대사관에 대한 NATO군의 오폭으로 중국인 3명이 사망하면서 중국 베이징(北京)주재 미 대사관이 일시 폐쇄되고 군사교류가 연기되는 등 양국관계는 더욱 경색됐다.
미의회는 5월26일 ‘중국이 미국의 핵기술을 절취했다’는 의혹을 담은 콕스보고서를 공개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