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햇볕정책, 작은 양보 모여 北 변화시킨다』

  • 입력 1999년 6월 22일 19시 26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남북 서해교전 당시 보여준 태도는 그의 대북정책 원칙과 일치하는 것이며 김대통령만큼 북한의 침략에 단호한 태도를 보인 대통령은 없었다고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가 주장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28일자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신호에 기고한 ‘터프가이를 위한 햇볕’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미 공화당과 한국 야당이 대북포용정책을 비판하면서 대북식량지원 등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미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서해교전 몇시간 뒤 16명의 삼성관계자들이 평양을 방문하게 하는 등 어느 때보다 한국의 외교관 및 관광객사업가들에게 개방적인 것을 사례로 들었다.

각각을 놓고 보면 이러한 것들은 사소한 양보이지만 함께 놓고 보면 북한이 변화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그레그 전 대사는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김대통령의 햇볕정책의 본질이라면서 햇볕정책은 김대통령이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자질인 인내와 힘 그리고 자신감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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