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새총장에 무어 前뉴질랜드총리 유력

  • 입력 1999년 6월 20일 18시 41분


4월30일 사임한 레나토 루지에로 사무총장의 후임을 뽑는 문제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가 마이크 무어 전뉴질랜드 총리에 대한 지지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WTO는 16일 일반이사회를 열어 선출문제를 논의했으나 134개 회원국들이 여전히 수파차이 파닛차팍 태국 부총리와 무어 지지파로 갈려 합의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 분위기에서 무어의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리타 헤이즈 WTO주재 미국대사도 “전체 회원국중 3분의 2가 무어를 지지하고 있다”며 조만간 무어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낙관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 판세는 80개국의 지지를 받는 무어의 우세. 4월 무어와 수파차이의 지지세가 62개국 대 59개국으로 백중세를 이뤘던 것에 비춰볼 때 판세가 이미무어 쪽으로 기운 듯 보인다.

수파차이도 이날 “신임 사무총장추대위의 음추모의장은 내 지지가 더 높았을 때에는 지지국 수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했으나 이제는 그 수가 중요하다고 한다”며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시인했다.

새 사무총장 선출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각국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수파차이 지지파는 일본과 아시아 및 아프리카 국가들로 대부분이 개도국이다. 미국과 중남미 국가 및 상당수의 유럽 국가들은 무어를 밀고 있다.

미국은 11월 미 시애틀에서 열리는 차기 무역라운드 협상의 의제에 환경정책과 노동기준 등을 포함시킨다는 입장이고 무어는 이를 옹호한다. 그러나 개도국들은 환경과 노동을 무역과 연계시킬 경우 선진국 수출에 제약을 받을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