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두다리없는 아일랜드人 타이넌 「인간승리」

  • 입력 1999년 6월 7일 18시 45분


「장애를 도전의 발판으로 삼아 성공을 일궈내다.」

미국 ABC방송은 6일 심층취재 프로그램인 ‘20/20’에서 두 다리를 잃고서도 스포츠의학 전문가로서, 유명한 테너가수로서 자신있게 살고 있는 아일랜드의 로넌 타이넌(39)의 인간승리를 특집으로 다뤘다.

타이넌은 한쪽 다리가 짧은 기형으로 태어났으나 열심히 공부해 더블린의 명문 트리니티대 의대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20세때 그에게 선천성 기형보다 더 큰 시련이 닥쳤다.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것.

그러나 타이넌은 좌절하지 않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틈틈이 연습해 81년 국제장애인올림픽에 출전했다. 이후 84년까지 무려 18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14개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대학을 마친 그는 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아일랜드 국립체육교육대학원에 진학해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뒤 고향에 스포츠 부상자 치료 전문병원을 열었다.

그는 30세때 또 다른 삶을 시작했다. 성악공부를 시작해 2년만에 아일랜드의 전설적 테너 존 매코맥의 뒤를 잇는 천재라는 찬사를 받기에 이르렀다. 최근 발매된 그의 독집 CD앨범은 연일 판매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타이넌은 다음달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미국과 캐나다의 12개 도시를 순회하며 공연할 예정이다. 그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생은 무한한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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