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A 무장해제 거부…러-유고서도 협상반대 조짐

  • 입력 1999년 6월 7일 00시 13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고의 평화협상에 걸림돌이 불거지고 있다.

코소보내 알바니아계 무장조직인 코소보해방군(KLA)의 카드리 크리예치우 대변인은 5일 “유고군이 코소보에서 철수한 후에도 KLA는 무장을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일본 교도통신이 6일 보도했다.

크리예치우는 “KLA는 무기를 버리지 않고 코소보 평화유지를 위한 병력으로 전환하는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며 “코소보에 평화가 완전 정착될 때까지 국제평화유지군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ATO와 유고가 협상중인 평화안은 KLA의 무장해제를 규정하고 있어 KLA의 무장해제 거부는 앞으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유고 내부와 러시아 일각에서도 평화안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보이슬라브 세셀지 유고부총리가 이끄는 세르비아 급진당은 5일 “평화안은 내용상 항복문서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코소보에서 유고주권을 지키기 위해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미국 CNN방송이 6일 전했다.

러시아 공산당 등은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유고담당특사가 서방측과 합의한 평화안을 ‘러시아와 유고에 대한 배신’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러시아 군부는 코소보에 진주할 러시아군이 NATO군의 통제를 받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다.

〈윤양섭·구자룡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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