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서 보편화된「잠금장치」, 車급발진 사고 줄여

  • 입력 1999년 5월 31일 19시 29분


미국과 일본에서도 80년대에는 자동차 급발진 사고가 잦았다. 미국과 일본은 변속기작동 잠금장치(Shift Lock)설치로 급발진 사고를 크게 줄였다.

■미국 ■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이 94년에 발표한 ‘의도하지 않은 발진(급발진) 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책의 효과’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잠금장치를 설치한 차량은 급발진 사고율이 0.5%였으나 잠금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차량은 2.1%였다. 92년에 차량 10만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이 결과는 잠금장치가 급발진 사고를 76% 이상 줄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잠금장치는 86년 아우디 5000, 87년 닛산 300CX와 메르세데스 벤츠, 90년 이후에는 승용차 대부분, 92년 이후에는 트럭 대부분에 설치됐다. 이처럼 잠금장치가 보편화된 것은 89년1월 급발진사고 조사보고서를 발표한 NHTSA가 사후대책으로 이 장치의 설치를 제안했기 때문.

87년 급발진 사고가 빈발해 집단소송이 제기되자 NHTSA는 1년 동안 조사를 벌인 끝에 급발진 사고가 차량의 기계결함이 아니라 운전미숙과 같은 인적(人的) 요인에서 비롯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본 ■

80년대 후반 자동기어 변속장치가 부착된 차량이 급증하면서 급발진 사고도 빈발했다. 운수성은 87년부터 이를 분석, 92년4월 그 결과와 대책을 발표했다.

운수성은 급발진사고의 대부분이 수동기어 변속장치에 익숙한 운전자가 자동기어 변속장치에 적응하지 못해 생겼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운수성은 자동차업계에 대해서 후진할 때 경보음이 울리는 장치와 변속기작동 잠금장치를 장착할 것을 권고했다.

〈워싱턴·도쿄〓홍은택·권순활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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