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對유고 사이버전쟁 벌인다』…클린턴, 계획 승인

  • 입력 1999년 5월 24일 19시 09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을 굴복시키기 위해 코소보 알바니아계 반군을 이용한 파괴공작과 미국정부내 해커들을 통한 사이버 전쟁 등 ‘1급 비밀계획’을 승인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유고 공습효과가 별로 없고 지상군 투입도 여의치 않자 클린턴이 이같은 ‘제삼의 전략’을 승인했다고 미국 정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비밀계획은 이달초 샌디 버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클린턴에게 제출해 승인을 받았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파괴공작은미 중앙정보국(CIA)이 코소보 알바니아계 반군들을 훈련시켜 △유고내 전화선 절단 △빌딩 폭파 △휘발유 저장소 파괴 △식량 보급로 차단 등을 통해 유고 내부혼란을 일으킨다는 것.

사이버 전쟁은 미 정부내 전문해커들을 동원해 밀로셰비치의 해외 개인계좌를 훼손, 입금된 돈을 다른 계좌로 옮기거나 빼낸다는 것. 미 정보관계자들은 러시아 그리스 키프로스 등에 수백만달러가 입금된 밀로셰비치나 세르비아 지도자들의 계좌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버거는 이 계획을 미 상하원 정보위 소속의원들에게도 설명했다. 일부 의원들은 사이버 전략이 불법적이며 다른 NATO 회원국들을 소외시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정보관계자들도 사이버 전쟁 과정에서 우방들의 주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으며 미국 은행들도 ‘역습’ 받을 수 있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위크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백악관은 논평을 거부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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