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FRB의장, 4기연속 재임 유력

  • 입력 1999년 5월 10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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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 대통령’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73)이 4기 연속 재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가 보도했다.

그린스펀의장은 88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말기에 취임해 현재 세번째 4년 임기를 수행중이다. 그동안 그는 조지 부시, 빌 클린턴 행정부와 호흡을 맞추어 왔다. 이번에 재임명되면 클린턴 퇴임후까지 일하게 된다. 네번째 대통령을 맞는 것이다.

그린스펀은 공화당원. 그럼에도 민주당의 클린턴 행정부가 그의 재임명을 추진하는 것은 그의 경제적 업적 뿐만 아니라 미국 대선과도 유관하다고 이 잡지는 분석했다.

그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6월은 미국 대선을 바로 앞둔 시기. 따라서 클린턴 진영이 새 인물을 지명하면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이 인준을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래서 민주당으로서는 그린스펀이 수십년 이래 가장 좋은 상태인 미국경제를 연착륙시킬 수 있는 인물이란 점에서 나쁜 선택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클린턴 진영은 그린스펀이 차기 대통령에게 선택권을 주기 위해 중도에 사임할 가능성이 있지만 FRB의장 재임명은 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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