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회담]클린턴, 밀로셰비치 대화제안 거부

  • 입력 1999년 5월 4일 19시 33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러시아의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유고담당 특사와 회담을 갖고 코소보 사태의 해결방안을 논의했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날 클린턴대통령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군포로 석방을 이루어낸 제시 잭슨목사로부터 밀로셰비치대통령의 서한을 전달받았으나 밀로셰비치의 제안을 거부해 코소보에서 유고군이 철수하고 평화유지군이 주둔해야 한다는 등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클린턴과 체르노미르딘의 회담이 끝난 뒤 미국 고위관리는 “체르노미르딘 특사가 유고측의 입장을 전달했으나 진지하게 검토할 만한 내용은 없었다”면서 “곧바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체르노미르딘 특사는 4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만난 뒤 베오그라드를 다시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클린턴 대통령은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유고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요구조건을 받아들일 때까지 유고를 공습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러나 그는 “유고가 코소보 내 군대의 철수를 시작하는 등 몇개 조건을 받아들이면 공습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NATO군은 3일 유고 내 전략목표들을 공습하면서 기존의 고공공습에서 저공공습으로 전술을 전환했다. 저공공습은 정확도가 뛰어나지만 격추위험이 훨씬 크다. 이날 공습에 참가한 A10 전투기 1대가 유고측의 방공포에 격추됐다.

〈워싱턴·베오그라드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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