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유고 발전시설 폭격…베오그라드「암흑의 밤」

  • 입력 1999년 5월 3일 19시 49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유고의 미군포로 석방 등 유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2일 유고의 발전시설과 연료저장소를 폭격하는 등 유고 전역에 대한공습을 강화했다. NATO군 전투기들은 이날 24시간 동안 6백회 이상 출격했다.

특히 이날밤 9시45분경 수도 베오그라드 서쪽 30㎞ 지점의 오브레노바치발전소가 NATO군의 공격으로 파괴돼 개전 이후 처음으로 베오그라드 일원의 전기공급이 7시간 동안 끊겼다. 또한 수돗물 공급과 세르비아 국영 라디오 및 TV방송도 중단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유고 전력회사 관계자는 NA

TO군이 누전을 야기하는 특수 물질을 이용해 전력공급 시스템의 작동을 중단시켰다면서 자체 발전설비가 있는 크라예보 보르 차차츠 프리슈티나 등 몇 개 도시들만 전기공급을 받았다고 전했다.

유고측은 3일 새벽 베오그라드에 대한 전기공급을 재개했으나 다른 지역의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NATO군은 또 유고 제2도시 노비사드에도 공습개시 후 최대규모인 40여발의 폭탄을 투하해 연료저장소 30여곳을 파괴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2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코소보 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한 뒤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유고특사를 미국에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체르노미르딘 특사는 3일 클린턴 대통령과 만나 코소보 사태의 평화적 해결방안을 논의한 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클린턴대통령은 미군포로 3명의 석방에 대한 성명을 통해 “코소보 난민들이 안전하게 귀환해 자치를 누릴 수 있을 때까지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5일 독일내 미군기지 방문 길에 벨기에 브뤼셀의 NATO 본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워싱턴·모스크바·베오그라드외신종합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