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셰비치, 코소보사태 종식방안 제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게 코소보 평화군 주둔 수용 등 코소보사태 종식 방안을 제시했다고 리비아의 JANA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25일 리비아를 방문한 조란 릴리치 유고 부총리를 통해 △모든 군사작전 중단 △코소보사태 개입국을 제외한 7,8개국의 병력으로 평화유지군 창설 △피란민 귀환 △유고 보호 아래 코소보 전면자치 허용 등 4개항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부크 드라스코비치 유고연방 부총리도 2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위임을 받은 평화유지군의 주둔이 비극을 끝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유고연방이 코소보 사태 종결을 위해 양보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마찬가지로 입장을 굽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미 뉴욕타임스지와 가진 회견에서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이전 수준으로 코소보 주둔 병력을 감축할 태세가 돼 있다”며 양측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인종청소에 책임이 있는 세르비아의 군 경찰 준군사부대들이 코소보에 그대로 머문다는 것은 협상의 출발점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NATO군은 유고측의 제의에 관계없이 27일 유고 베오그라드내 집권 사회당사를 폭격하는 등 공습을 강화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26일 알바니아에 배치된 AH64 아파치 헬기 1대가 티라나 비행장 활주로 부근에서 추락했으나 승무원은 무사하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아파치 헬기가 적의 포화에 맞아 추락한 것은 아니다”라며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트리폴리·워싱턴·베오그라드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