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검찰, 쿠르드지도자 오잘란에 사형 구형

  • 입력 1999년 4월 21일 20시 07분


터키 검찰이 2월 케냐에서 체포된 쿠르드노동자당(PKK)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50)에게 최근 사형을 구형했다고 터키 아나톨리아통신이 21일 보도했다

검찰은 1백35쪽에 이르는 기소장을 통해 “오잘란은 PKK의 모든 행위에 책임이 있다”며 그를 ‘반역 및 국가와 주권에 대한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기소장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잘란에 대한 사형 구형은 예견된 일이기는 하지만 그를 지지해온 세계 각지의 쿠르드 민족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은 오잘란이 수감돼 있는 임랄리섬의 특별법정에서 열리며 재판날짜는 30일 심리에서 결정된다.

오잘란은 터키에서는 테러리스트로 간주되지만 쿠르드족에겐 독립운동의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74년 쿠르드족 분리독립을 목표로 한 극좌 민족주의단체인 PKK를 창설, 정치적 공세에 주력했으나 84년부터 터키 남동부 쿠르드족 거주지역의 자치를 요구하며 무장투쟁을 벌여왔다.

터키는 PKK의 테러로 3만1천여명이 희생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잘란은 80년부터 시리아에서 망명생활을 하다 지난해 터키 정부가 시리아 정부에 압력을 넣어 강제 출국하면서 방랑 길에 올랐다.

올초 케냐 주재 그리스 대사관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2월16일 체포됐다.

그가 체포되자 쿠르드인들은 세계 곳곳에서 분신 등 과격한 시위를 벌였으며 체포에 협조한 것으로 알려진 그리스 등의 해외공관을 점거하기도 했다.

〈김태윤기자·앙카라AFP연합〉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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