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타임 근로자 급증]日 「후타로族」의 경우

  • 입력 1999년 4월 20일 19시 48분


일본에선 오래전부터 대부분의 직장에서 파트타이머나 비정규 임시직의 고용이 일반화된 상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상시고용된 임시직뿐 아니라 단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젊은이도 크게 늘고 있다.

이른바 ‘후타로’족(族). 자유롭게 아르바이트 활동을 하는 ‘후리타’와 우리말의 ‘군(君)’에 해당하는 ‘타로’의 합성어다.

이들은 취업이 어려워지자 아예 정규직 취업을 포기한 채 짧으면 하루, 길면 한두달 짜리 아르바이트로 생활한다. 고졸 대졸 미취업자 뿐 아니라 요즘엔 기업에서 조기퇴직한 젊은 넥타이부대도 합류하고 있다.

도심지역의 교통량조사, 상점의 선반정리, 이벤트 행사장의 바람잡이, 사무실 이전작업 돕기 등 일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농촌의 매실따기나 어촌의 어획량조사 등 농어촌 작업은 작업환경이 좋다는 이유로 후타로들 사이에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보수는 일에 따라 하루 1만엔(약10만원) 내외로 열심히 일을 찾으면 월 15만엔 정도는 벌수 있다. 집세 등 생활비를 빼면 넉넉하진 않지만 대기업 신입사원 월급의 70∼80% 수준에 육박한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일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일본 사회평론가들은 후타로의 급증은 일본 고용시스템의 불안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들의 사회불안세력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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