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례는 통상 영연방 54개국 중 한 나라를 방문한다. 영연방 국가 중 17개국은 아직도 엘리자베스 여왕을 자국의 국왕으로 받들고 있다.
나머지 한 차례는 영국왕실이 영연방이 아닌 국가 중 한 나라를 결정한다. 최근에는 영국정부가 외교상 목적에 따라 방문지를 권유하기도 한다.
한국은 80년대초 전두환(全斗煥)대통령 시절부터 여왕을 초청했지만 영국왕실이 한국을 방문지로 최종 결정한 것은 97년이었다. 또 여왕의 방한이 공식 발표된 것은 지난해였다.
여왕의 해외순방 원칙은 ‘국민과 국민의 접촉’이다. 여왕의 방문을 통해 영국 국민과 방문국가 국민이 정서적으로 보다 가깝게 다가서도록 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여왕의 해외 방문은 소박하고 서민적이다. 안동의 하회마을을 방문하고 초등학교 학생들의 태권도를 관람하는 것도 영국민에게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수행원 규모도 조촐하다. 외무장관 부부와 전속요리사 코디네이터 경호원 등 15∼16명뿐이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