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청소」막기위해 모든수단 강구』…WP 사설

  • 입력 1999년 3월 29일 19시 32분


미국 유력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28일자 사설에서 코소보 알바니아계 주민들에 대한 유고의 ‘인종 청소’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라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촉구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는 미군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면 여론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고 있지만 이 사설은 확전을 재촉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음은 사설 요지.

코소보의 저명한 인권변호사 바즈람 켈멘디와 그의 두 아들에 대한 세르비아 경찰의 처형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의 전략이 무엇인지 입증한다. 그것은 코소보 알바니아계 정치인 언론인 지식인들의 씨를 말리는 것이다.

게다가 인종청소가 농촌에서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마을들은 불타고 아버지들은 자식들 앞에서 처형되고 있으며 수천명이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다. 대량학살 조짐이 보인다.

이제 시간은 NATO군의 작전계획대로 흐르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NATO는 무고한 양민들을 구하기 위해 공습을 강화하든지, 병력을 배치하든지, 아니면 세르비아 군사령부를 폭격하든지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

세르비아군이 인종청소를 끝낸 뒤에 그들을 응징하는 것은 헛된 승리일뿐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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