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이끌 새집행위장 누가 될까?…자크 상테르 사임

  • 입력 1999년 3월 17일 20시 02분


자크 상테르 집행위원장을 포함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들이 일괄사임함에 따라 누가 후임 집행위원장이 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럽 각국에서 즉각 차기 집행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새 집행위원장이 될 만한 인물들이 거명되고 있다. 유럽언론이 거론하고 있는 주요 후보는 펠리페 곤살레스 전 스페인 총리, 하비에르 솔라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레스 포르투갈 총리,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로마노 프로디 전 이탈리아 총리 등.

곤살레스는 총리재임 중 스페인의 EU 가입을 성사시킨 인물. 14년간 장기집권하면서 유럽의 후진국이던 스페인을 크게 발전시키는 업적을 남겼다. 솔라나는 스페인 외무장관 출신으로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을 NATO에 영입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집행위원장이 되면 EU가 동구권을 끌어안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테레스는 95년 집권후 우파의 반대를 누르고 포르투갈이 유로화 출범에 동참하도록 하는 등 유럽통합에 적극적이다.

콜 전 독일 총리는 설명이 필요없는 유럽통합론자. 16년간의 풍부한 총리재임경험을 지닌데다 현재 독일이 EU의장국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EU집행위원장은 EU 15개국 정상들이 유럽의회와 협의해 지명한다. 그러나 프랑스인인 자크 들로르가 10년동안 집행위원장을 지냈고 이번에 사임한 자크 상테르도 프랑스어권인 룩셈부르크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프랑스가 아닌 국가 출신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U정상들은 23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특별정상회담에서 집행위원장을 포함한 집행위 구성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