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貨 절하 추진說 다시 꿈틀…中인민銀선 강력부인

  • 입력 1999년 3월 10일 19시 49분


중국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평가절하설이 재연되고 있다.싱가포르의 금융컨설팅회사 IDEA는 9일 중국정부와 깊이 연관된 소식통을 인용,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하에 가장 좋은 시기를 결정하기 위한 연구위원회를 설치했다”며 “이것이 평가절하 임박을 뜻하지는 않지만 중국이 평가절하를 하나의 정책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인민은행은 즉각 “연구팀 설치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중국의 환율고수 입장은 확고하다”고 반박했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한국 등 아시아 인근국가들의 수출경쟁력 약화와 경제난 심화를 가져오고 세계경제에도 타격을 주게 된다.

위안화 절하설은 97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후 끊임없이 제기돼왔으며 올 1월에도 프랑스계 크레디 리요네은행이 ‘99년 하반기초 10% 절하’를 점쳤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 것은 중국의 수출이 부진하고 실업률도 8.7%에 이르며 금융부실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분석가들은 위안화 절하가능성은 당분간 없다고 보고 있다. 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가 5일 전인대에서 “위안화의 가치를 안정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고 외환보유고도 1천4백50억달러가 넘어 환율방어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수출증대를 가져올 수 있는 평가절하 대신 환율고수방침을 택한 것일까. ‘아시아의 맹주’가 되고자하는 중국은 세계적 비난을 초래할 수 있는 평가절하를 꺼린다. 게다가 수출보다는 소비와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을 견인하는 전략을 달성하려면 외자유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환율안정이 절실하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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