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訪韓]페리 『예방적 방위는 전쟁 예방약』

  • 입력 1999년 3월 9일 19시 38분


8일 밤 방한한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은 9일 아침부터 바쁜 일정을 보낸 뒤 이날 오후 일본으로 떠났다. 페리 조정관은 이날 아침 서울 한남동 외교통상부장관 공관에서 홍순영(洪淳瑛)장관, 임동원(林東源)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 등과의 조찬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회담에는 한국측에서 홍장관과 임수석을 비롯해 장재룡(張在龍)외교부차관보 권종락(權鐘洛)북미국장 송민순(宋旻淳)대통령외교안보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미국측에서는 페리 조정관을 비롯해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미대사, 존 틸럴리 주한미군사령관, 애시턴 카터 전국방부차관보, 필립 윤 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회담에 앞서 홍장관은 페리 조정관과 잠시 환담하면서 최근 국내에서 논란을 빚은 페리조정관의 저서 ‘예방적 방위(Preventive Defense)’의 개념에 관해 “전쟁억지력을 말하느냐”고 가볍게 물었다. 페리 조정관은 “예방적 방위란 전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일종의 예방약”이라며 “과거 냉전 당시 소련의 전쟁억지를 위해서는 대규모의 군사력이 필요했으나 새 시대에는 전쟁의 위험을 사전에 줄이는 새로운 개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홍장관은 “양측의 시각이 너무나 똑같아 정말 기분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서너차례나 반복, 한미간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춰질까 무척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페리 조정관은 회담을 마치고 곧바로 시내 모처로 이동, 서울포럼의 한승주(韓昇洲) 고려대교수와 김경원(金瓊元) 사회과학원장과 만나 대북정책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페리조정관은 이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 2시간여에 걸쳐 김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뒤 오후에 출국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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