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스캔들 진기록]민사소송관련 현직대통령 첫 증언

입력 1999-02-11 19:26수정 2009-09-24 11:31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관심을 끌었던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섹스 스캔들은 각종 기록을 양산했다. 기록들은 대부분 클린턴대통령에게는 불명예스러운 것들.

우선 클린턴은 98년 1월17일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이 터지는 계기가 된 폴라 존스 성희롱 소송과 관련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민사소송에 관련돼 6시간 동안 증언을 했다. 비록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비디오 녹화라는 형식을 빌렸지만 대통령에게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이었다.

클린턴은 98년 8월17일에도 백악관에서 폐쇄회로 TV를 통해 특별검사의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연방대배심 증언을 했다. 이것도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었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미 하원 법사위에서 통과된 것은 앤드루 존슨과 리처드 닉슨에 이어 클린턴이 세번째다. 상원 탄핵표결까지 간 것은 존슨에 이어 1백31년만에 클린턴이 처음.

더구나 존슨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암살 당한 뒤 부통령에서 대통령직을 승계한 경우여서 선거로 선출된 대통령만 따지면 클린턴이 처음으로 상원의 탄핵재판을 받는 것이다.

클린턴의 폴라존스 소송에서의 증언과 연방대배심 증언, 케네스 스타특별검사의 보고서 등이 모두 언론과 인터넷 등을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 것도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클린턴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대통령을 24시간 밀착 경호하는 백악관경호원이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98년7월 특별검사팀의 신문에 응한 것도 백악관경호원으로서는 사상 처음이었다.

한편 클린턴대통령이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부인하기 위해 동원했던 ‘교묘한 말’도 화제가 됐다. 연방대배심 증언후 가진 대국민성명에서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던 것에 대해 유감이다”고 표현한 것이 대표적. “오럴섹스는 섹스가 아니기 때문에 성관계를 가진 것은 아니다”라는 말도 클린턴의 능란한 언변을 잘 드러낸 표현이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