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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월 25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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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는 이날 ‘암울한 상황에서 왕성한 활력으로 분위기 반전’이라는 제목의 3면 전면에 걸친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경제의 회복세를 상세히 전했다. 다음은 타임스 기사 요약.
한국의 정부관리뿐만 아니라 존 도즈워스 IMF 한국사무소장, 많은 경제학자, 투자전문가 등이 이제는 한국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한국경제는 이미 경기 최저점을 통과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마이너스 6%의 성장률과 비교하면 엄청난 도약이다.
한국은 광범한 경제 구조개혁을 시행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인식을 높이고 있다.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추진중인 ‘빅 딜’로 표현되는 재벌개혁 등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 64조원이 투입되는 금융개혁으로 금융체제의 불안정성이 제거된 것도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원화가치가 안정되고 이자율이 IMF 위기 이전으로 내려간 점도 한국경제의 회복을 보여주는 뚜렷한 증거다. 원화가 안정됨에 따라 외국 자본이 큰 폭으로 유입돼 한국의 주식시장은 지난해 달러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수지가 좋았던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김대통령이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취한 과감한 개방조치로 외국인들은 이제 한국에서 혐오가 아니라 찬사의 대상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의 기업들도 이제 기업문화를 바꿔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더이상 판매나 시장점유율에 치중하지 않고 수익성과 이윤율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존중하게 됐다.
그러나 한국경제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의 기초를 쌓기까지는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멀다. 무엇보다 재벌들의 구조개혁으로 올해에만 17만명의 실업자가 새로 생겨 올해 전체 실업자가 2백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정치적 불안정 해소도 변수다. 김대중정부는 언제 내연(內燃) 또는 외연(外燃)할지 모르는 북한 문제 외에도 야당과의 끊임없는 대치국면과 자민련과의 불안한 동거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