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對이라크 전략]걸프병력 유지 봉쇄조치 돌입

  • 입력 1998년 12월 21일 19시 34분


이라크에 대한 공습으로 대량 파괴 무기 제거라는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고 판단할 경우 미국과 영국은 대 이라크 봉쇄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이라크는 19일 유엔특별위원회(UNSCOM)의 무기사찰은 과거사가 됐다고 선언한 뒤 국제사회 일각에선 이라크가 유엔의 감시부재 상황에서 생화학 및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측은 이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20일 미 ABC방송에 출연해 “이라크가 대량 파괴 무기 시설들을 복원할 경우 또다시 공습을 가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라크의 생화학무기 복원에 대한 경고의 뜻을 담은 것이다.

미영 양국은 이라크의 대량 파괴 무기의 제거라는 당초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압박작전을 펼 가능성이 높다고 미언론들이 21일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은 당분간 걸프지역에 투입한 항모와 항공기 지상병력 등 전력을 유지할 계획이며 영국도 다음달 항모 인빈서블을 걸프해역에 파견해 봉쇄작전에 동참할 예정이다.

한편으로는 효율적인 사찰활동을 할 수 있는 대안도 모색하고 있다. 마틴 인딕 미국무차관보는 20일 CNN과의 회견에서 “미국이 안보리 회원국들과 협력해 이라크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해 미국이 외교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봉쇄정책 및 무기사찰문제는 21일부터 열리고 있는 유엔안보리 회의에서 전면 재검토될 가능성이 크다.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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