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라크공습]『후세인 제거-무기파괴 쉽지않다』

  • 입력 1998년 12월 18일 18시 49분


미국과 영국의 공격으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고 사담 후세인대통령을 주저앉힐 수 있을까. 미국 내 언론과 외신은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공습의 1차 목표는 대량살상무기의 제거. 그러나 정확한 생산 및 은닉장소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공격효과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헨리 셸턴 미합참의장은 최근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숨겨놓은 생화학무기를 전부 추적한다는 것이 애초부터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미국은 이라크가 전역에 60개 제약공장이 생화학무기 제조능력을 갖고 있으며 약 20개의 보건연구소가 유사시 세균무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작전도 매우 제한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지상군이 배제된 가운데 수소의 전폭기와 장거리 폭격기 등 항공기와 토마호크 미사일에 의존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번 공습으로 국제사회의 무기사찰 채널을 영원히 막아버리게 된다는 점이다. 이라크측이 자국의 수백개 무기제조시설에 유엔무기사찰단이 설치해둔 원격감시장치를 파괴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후세인대통령 역시 건재하리라는 예상이다. 미국도 이번 공습목적을 후세인 제거에는 두지 않고 있다. 후세인은 막대한 피해를 보더라도 국내 입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철권통치의 강화로 이라크 국민의 억압상황만 가중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가 17일 “유엔무기사찰활동이 사라지면 이라크는 즉각 생화학무기프로그램 재건에 나설 것이며 미국은 걸프해역에 대규모 군사력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것도 공습의 역효과를 우려한 것이다.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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