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각료간담회/「아시아통화기금」제안 안팎]

  • 입력 1998년 11월 29일 20시 07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한일 각료간담회에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에게 3천억달러에 이르는 아시아통화기금(AMF)의 창설을 제안함으로써 그 배경과 진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총리는 28일 오부치총리에게 아시아지역의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아시아통화기금과 같은 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AMF와 같은 기구의 필요성은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었으나 문제는 김총리가 언급한 액수. 김총리는 일본이 당초 미야자와 플랜에 따라 언급한 3백억달러의 10배에 달하는 3천억달러쯤은 되어야 한다고 말한 것.

일본측은 즉각 “제안 자체는 환영하지만 규모가 너무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총리는 자신의 제안으로 파장이 일자 “3천억달러는 농반진반으로 한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이 지역적으로 협력해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 것이다” “개인적인 소신이다”는 등의 말로 한발을 뺐다.

그러나 양국 실무자들은 그렇지 않아도 AMF 창설문제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국가들과 미국 사이에 미묘한 감정의 기류가 흐르고 있는 터여서 이해할 수 없는 제안이자 발언이라고 입을 모았다.

〈도쿄·가고시마〓권순활특파원·최영훈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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