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세계경제 세미나]『日 3년연속 마이너스성장』

  • 입력 1998년 11월 26일 19시 39분


내년 미국과 유럽연합(EU) 경제는 올해보다 다소 성장세가 둔화되고 특히 일본은 경기부양정책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6일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세계경제전망’세미나에 참석한 지역별 경제전문가들은 “국제 통화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선진권의 정책공조 결과에 따라 우리 경제도 여건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미국경제〓대외경제정책연구원 왕윤종(王允鍾)세계경제실장은 “올해 3%대의 성장률이 예상되나 내년에는 민간소비 및 투자가 둔화돼 2% 내외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이미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어 정부 지출을 다소 늘려도 성장률 하락은 피하기 어렵다는 것. 다만 금리인하가 증시침체를 막을 경우 경기둔화를 피할 수도 있다고 왕실장은 단서를 달았다.

▼일본경제〓산업연구원 김도형(金度亨)선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4조엔 규모의 긴급 경제대책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중소기업 신용경색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제, 일본정부의 성장목표치 2.3%보다 낮은 -1.0%을 예상했다. 엔화환율도 미국과 유럽의 협조금리 인하로 일시적 강세를 나타냈으나 달러수요가 여전히 커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연합경제〓김득갑(金得甲)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경기순환상 성장국면에 진입했으나 아시아 통화위기로 올해 중반이후 수출이 줄어드는 등 경기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성장률을 올해 2.8%보다 낮은 2.2%로 전망. 유로화 출범을 계기로 내수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여 미국과 일본보다는 유리한 입장이며 경기부양책이 성공할 경우 2000년부터 성장세를 탄다는 설명이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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