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티베트 끌어안기」,中서 강력반발 갈등조짐

  • 입력 1998년 11월 11일 19시 30분


미국의 대만과 티베트에 대한 ‘이중정책’에 중국이 크게 반발, 미중(美中)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미 각료로서는 4년만에 대만을 방문한 빌 리처드슨 에너지장관은 10일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 안보공약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양국 경제회의 개막연설에서 “냉전 후 상황변화가 있긴 하지만 옛 친구는 친구로 남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대만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리덩후이(李登輝)대만총통과의 면담에서도 “대만 및 이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는 빌 클린턴대통령의 약속을 전달했다.

대릴 존슨 대만주재 미국대표부 대표는 “방어무기 판매를 포함한 미국의 대(對)대만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클린턴대통령의 6월 중국 방문으로 미국의 대만정책이 변화했다는 일부의 오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클린턴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부인 힐러리여사의 초청 형식으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 티베트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강조했다.

달라이 라마는 회담 후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는 추구하지 않겠지만 티베트 주민의 자치와 생활방식은 존중돼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같은 미국의 움직임에 대해 주방자오(朱邦造)중국외교부대변인은 10일 “미국이 중미 공동성명과 대만문제에 대한 약속을 엄격히 준수하기를 요구한다”며 “미국과 티베트 지도자의 만남은 중국민의 감정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타이베이·워싱턴·베이징AF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