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딥 스페이스 1호」발사…인공지능-이온동력 사용

  • 입력 1998년 10월 25일 19시 29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4일 오전 사상 처음으로 인공지능 시스템을 탑재하고 미래형 동력인 이온으로 추진되는 소행성 탐사선 ‘딥 스페이스(Deep Space)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딥 스페이스 1호는 내년 7월 지구로부터 1억9천3백만㎞ 떨어진 소행성 1992 KD 상공 10㎞ 지점까지 비행한 다음 계속해서 다른 소행성들을 촬영한다.

무게 4백90㎏, 길이 2.5m에 불과한 이 우주 탐사선은 NASA가 추진하고 있는 ‘뉴밀레니엄’ 프로그램의 첫 작품으로 기존의 액체 추진제 대신 무색 크세논 가스를 연료로 사용한다. 희귀원소인 크세논 원자에 태양열을 이용, 전자로 충격을 가하면 이온상태로 변한 크세논이 푸른색 광선을 내뿜으며 시속 10만3천3백33㎞까지 속도를 낸다. 제작비는 1억5천2백만달러로 우주탐사선으로서는 저렴한 편.

이온으로 추진되는 우주선은 액체나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보다 연료를 10분의 1만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우주선의 크기와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NASA 관계자들은 이 우주선을 일단 델타Ⅱ 로켓으로 쏘아올렸으나 시스템이 안정되면 몇주내에 이온동력을 작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우주선은 이밖에도 스스로 비행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지능 컴퓨터 시스템인 ‘자동항해’도 시험하게 된다.딥 스페이스 1호의 이름은 우주의 최전방에 있는 우주정거장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미국의 TV 드라마 ‘스타 트렉’의 우주선 이름에서 따왔다. 드라마에서도 이온 추진 우주선이 자주 등장한다.

〈정성희기자·케이프커내버럴AP연합〉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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