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中-日-러, 내달 연쇄 정상회담

  • 입력 1998년 10월 12일 19시 45분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정상간 교류와 회담이 다음 달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각국 최고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이어서 11월은 한반도와 그 주변의 국제무대에서 정상외교가 숨가쁘게 펼쳐질 전망이다.

성추문사건으로 정치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다음달 17, 18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일본(19, 20일)과 한국(21, 22일)을 순방한다.

클린턴대통령은 일본에서 경제와 안보의 양국간 동맹관계를 강조하고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일본이 보다 적극적으로 경기대책을 시행하라고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대통령은 또 한국 방문에서 대(對)북한정책 및 지역안보 강화방안과 한국의 경제개혁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는 이보다 앞서 다음달 11,12일 러시아를 방문해 보리스 옐친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방 4개섬을 반환한다는 약속을 2000년까지는 해줄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그러나 러시아 국내 정세가 복잡해 전망은 불투명하다.

중국의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도 다음달 일본을 방문키 위해 일정을 조정중이나 방일이 연말 또는 내년초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장주석의 방일은 중일평화우호조약 체결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양국은 공동문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측은 공동문서에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 및 대만문제(하나의 중국)를 포함하도록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일본측의 태도가 미온적이어서 조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김대통령은 APEC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중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12월베트남하노이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에는 한국 중국 일본 등이 옵서버로 참석, 비공식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 내년초엔 오부치총리의 미국 방문, 옐친대통령의 일본 방문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빈번한 정상회담은 국가별 현안 협의 외에 대부분 세계 경제위기 극복을 명분으로 하고 있으나 일부 정상들은 국내에서 겪고 있는 곤경의 탈출구로 정상외교무대를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윤상삼특파원〉yoon33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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