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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9월 29일 0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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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井俊二 일본외무성 사무차관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정부는 과거사 청산문제와 관련, 95년8월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당시 총리의 담화를 축으로 해서 조정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나이차관은 “무라야마총리의 담화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 나아가 2차대전 중 적국이었던 다른 지역의 국가도 포함했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한국을 직접대상으로 하는 형태의 발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리가 과거사 문제에 대한 발언을 할 것이며 정상회담에서 언급할지 포괄적인 문서에 포함할지 형식을 조정중”이라고 덧붙였다.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관방장관도 이날 “오부치총리가 김대통령 방일 때 만들어질 공동문서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바탕으로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나카장관은 “36년간의 식민지 시대에 행해진 창씨개명이나 일본어사용 등 구체적인 문제를 표현할 것을 한국으로부터 요청받은 적이 없다”고 밝혀 대체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라는 표현이 사용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한일 양국은 김대통령 방일기간중 ‘김대중 납치사건’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당출신인 무라야마 전총리는 종전(終戰) 50주년인 95년 8월15일 특별담화에서 “일본은 멀지 않은 과거 한 시기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의해 많은 나라, 특히 아시아 각국인들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안겼다”며 “나는 의심할 바 없는 역사의 사실을 겸허히 인식, 반성과 사과의 심정을 표명한다”고 밝혔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