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창립27돌]「맑고 푸른 지구」파수꾼

  • 입력 1998년 9월 14일 19시 31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지구환경 파수꾼.’

15일로 창립 27돌을 맞는 그린피스(녹색평화)는 전 세계 30개국에 43개의 지부와 1천3백여명의 직원을 둔 세계 최대의 다국적 환경단체. 71년 반전운동가 및 인디언보호운동가 12명이 처음 모여 미국 알래스카 암치카에서의 핵실험 반대운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 모임이 이렇게 커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

이들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처음 만든 모임의 명칭이 ‘파문을 일으키지 마세요’, 암치카까지 타고 갔던 소형선박의 이름이 ‘그린피스’였다.

이들은 이후 각종 핵실험 장소나 환경파괴현장 등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면서 명성을 쌓아갔다.

그린피스의 설립목적은 △생물의 다양성을 지키고 △토양 대기 해양 수질 등 모든 종류의 오염을 방지하며 △지구상에서 모든 핵위협을 종식시키고 △평화 비무장 비폭력을 증진시키는 것.

특히 정치적 중립성과 재정독립이라는 원칙을 고수하는 그린피스는 주장을 알리기 위해 비타협적이고 과격한 방법을 동원하되 철저하게 비폭력 시위 원칙을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철길 위에 쇠사슬로 몸을 묶고 핵연료 수송열차를 저지한다든가 고래와 선박의 작살 사이에 끼여들어 고래잡이를 저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그린피스의 활동과 위상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 한때 1백58개국, 5백만명에 이르렀던 회원수도 감소추세이며 재정난도 심각하다.

유사한 환경단체가 많이 생긴데다 그린피스의 주장이 정책이나 상품에 많이 반영돼 그린피스의 입지가 좁아진 것도 한 원인이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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