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클린턴]고어부통령 『나는 어떻게 되나?』

  • 입력 1998년 9월 14일 19시 22분


앨 고어 미국부통령은 이번 클린턴 대통령 스캔들을 어떤 심정으로 맞고 있을까.

미국 워싱턴 정가에선 2년 앞으로 다가온 2000년 대통령 선거전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지켜온 고어부통령이 최대의 고비를 맞고 있다고 보고있다.

‘스타 보고서’가 인터넷망에 오른 11일 고어 부통령은 하루종일 클린턴대통령 옹호를 위해 뛰어다녔다. 그는 또 클린턴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한 조찬 기도회에서 “그는 위대한 대통령이자 훌륭한 친구”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사건의 파장을 줄이기에 앞장섰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지 못한다면 클린턴대통령과 한묶음으로 평가받아온 그의 정치적 이미지가 땅에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환경 기술문제에 탁월한 식견을 발휘한 21세기형 지도자’ 자리를 굳히며 6년간 국정의 2인자 자리를 지켜왔던 고어 부통령. 그에겐 신선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따라다녀 줄곧 차기후보 1순위로 불려왔다.

섹스스캔들이후 민주당에선 우선 그에게 중간선거까지 대통령의 공백을 메워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바쁜 일정은 민주당 후보들이 클린턴대통령과 거리를 두기위해 면담 일정을 취소하는 가운데 민주당원들은 고어부통령에게 유세활동을 요청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고어부통령은 결국 불명예스러운 처지에 빠진 클린턴 대통령과 대비되어 위상이 더욱 높아질수도 있고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정치적 장래가 어두울 수도 있다.

〈워싱턴A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