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보고서」클린턴측 대응]르윈스키에 사과등 여론호소

  • 입력 1998년 9월 12일 07시 32분


케네스 스타특별검사가 의회에 보고서를 전격제출한 9일부터 연 3일간 클린턴 대통령은 “잘못했습니다”, “사과합니다”라며 머리를 조아렸다. 읍소작전이었다.

11일 아침. 워싱턴에서 열린 한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클린턴대통령은 “내가 지은 죄를 말할 적절한 방법이 없었다”며 사과했다. 그는 특히 성관계를 가졌던 모니카 르윈스키 이름을 처음으로 거론하면서 “내 가족과 친구, 그리고 각료와 보좌관, 르윈스키와 그의 가족 및 모든 미국인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10일 오후에는 갑자기 국무회의를 소집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그는 각료들에게 참회섞인 사과를 다섯번이나 거듭했다.

이날 오전에는 민주당 상원의원 중진들을 만나 자신의 잘못을 사죄했다. 보고서가 제출된 9일 오후에는 민주당 하원 중진들을 백악관 자신의 집무실로 초청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저녁에는 플로리다주 기금모금 행사에 참석해 “잘못한 점이 있었다면 앞으로 바로잡겠다”고 공개 사과했다.

부인 힐러리여사도 민주당원과 일반 국민에 대한 지지호소에 발벗고 나섰다. 10일 워싱턴 민주당 전국위원회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클린턴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힐러리여사는 남편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되풀이 말했다.

한편 클린턴측은 보고서가 공개될 경우 여론이 탄핵쪽으로 기우는 것을 막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반박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조지 미첼 전 상원원내총무를 비롯, 역전의 노장들과 새로 고용한 변호사들이 이 작업에 투입됐다. 보고서 처리만을 전담할 요원도 2,3명 더 고용할 예정이다.

클린턴과 민주당측은 특히 스타검사의 보고서가 제출된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킬 예정.

보고서 내용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아 반론권과 법적대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고 내용도 스타검사측의 일방적인 주장이 담긴 것에 불과하다는 것. 또 비공개로 이뤄진 심리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언론을 통해 일반에게 알려진 것도 내부자의 정보누설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특별검사측의 교묘한 여론조작이라고 비난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처럼 여론에 대한 호소와 법적 대응 등 두가지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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