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당국-투기세력 「株價전쟁」…8월공방은 투기꾼 패배로

  • 입력 1998년 8월 28일 19시 36분


홍콩의 환투기 세력과 금융당국 사이에 벌어졌던 ‘8월 전투’가 홍콩당국의 KO승으로 28일 일단락됐다.

그러나 홍콩은 앞으로도 투기세력의 거센 공세에 시달릴 전망이다.

홍콩당국이 홍콩증시를 대상으로 싸움을 걸어온 투기세력을 응징하기 위해 시장개입에 나선 14일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6,660. 그로부터 2주일 후인 28일은 7,850선으로 약 18% 올랐다.

투기대상이 된 주가선물거래의 결제가 바로 28일 이뤄지기 때문에 주가가 올랐으면 당국이, 떨어졌으면 투기자본이 이기는 구조였다.

2주일간 주가 떠받치기 작전을 벌인 홍콩당국은 28일 하루에만 4백61억홍콩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투기꾼들이 홍콩을 떠날 때까지 증시개입을 계속한다는 자세.

투기세력은 이 싸움에서 대략 24억홍콩달러의 손해를 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투기세력은 “고평가된 주가와 환율을 당국의 힘으로 언제까지 유지하겠느냐”며 ‘9월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국제금융시장 위기가 가라앉을 조짐이 없는데다 홍콩 경제전망도 어두워 시간은 우리 편”이라며 자신만만한 태도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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