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환시장 『완전마비』…중앙銀 거래중단이어

  • 입력 1998년 8월 27일 06시 51분


러시아 외환시장이 26일 마비상태에 빠졌다. 외환거래가 전면 중단되고 외국인투자자들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러시아의 대외신용도가 추락했다.

러시아의 영향으로 유럽 주식시장도 일제히 폭락했으며 미국 뉴욕의 다우존스 주가도 이날 오전 79.81포인트나 하락했다.

루블화 가치는 이날 달러당 환율이 7.86루블에서 8.26루블로 폭락하면서 4년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전날에 이어 이틀째 폭락세를 보였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오전 외환거래를 중단시킨데 이어 오전에 거래된 루블화와 달러화 거래에 대해 무효화를 선언하는 등 유례없는 조치를 취했다.

한편 러시아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26일 발표된 러시아정부의 국채상환조정안이 자신들의 탈출로를 봉쇄한 것으로 보고 충격에 빠졌다고 국제경제전문가들이 말했다. 런던 HSBC은행의 데이비드 루빈은 국채조정안이 외국투자자들을 당혹케하고 충격에 빠뜨렸다면서 “국제금융시장은 국채상환조정이라는 선례를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전망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완전히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외국투자자들은 이미 떼지어 러시아를 떠나고 있으며 이들이 국채상환조정안에 따라 최악의 경우 1달러투자에 17센트밖에 회수할 수 없는 손실을 입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 러시아로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스크바·뉴욕·런던APAFP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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