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키타縣 성모마리아상, 1백여회 「기적의 눈물」

  • 입력 1998년 8월 25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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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혼슈(本州)북서쪽 아키타(秋田)현 산골마을에 자리잡은 천주교 성체봉사 수녀회. 단아한 일본식 목조건물안의 다다미방에 목각 성모마리아상이 모셔져 있다.

10여명의 수녀가 수도를 하던 이 곳이 성지가 된 것은 이 목각 마리아상에서 ‘눈물’이 흘러 내리면서부터. 1975년 1월. 묵주의 기도를 올리던 사사가와 수녀에게 나타난 성모마리아는 “인간의 회개와 보속(補贖)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고 이후 이 목각 성모상에서는 81년9월까지 6년8개월동안 모두 1백1차례나 눈물이 흘러내렸다고 한다.

이 기간 동안 뺨에 눈물 방울이 맺히고, 눈물이 발끝까지 흘러 고이기도 하는 ‘기적’을 목격한 사람은 모두 2천여명. 아키타대학의 법의학부가 분석한 결과 사람의 ‘체액’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 눈물을 닦은 솜들은 날짜와 함께 성모상 뒤쪽 유리관 안에 빼곡히 전시돼 있었다.

8월중순 이곳을 찾은 한국의 성지순례단. 이중에는 70세의 불교신자도 함께 간절히 기도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전 대한불교 원효종 신도회 회장 정병훈(鄭秉勳·공영그룹 대표)씨. 실명위기에 처해있던 그는 96년 천주교신자로 부터 각막을 기증받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이곳에 성전을 건립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성모마리아의 발현(發顯)장소로 교황청의 공식 승인을 받은 성지는 프랑스의 루르드, 포르투갈 파티마, 멕시코 과달루페 등.

이곳 일본 아키타의 목각 성모상도 84년 4월22일 교황청과 협의한 니가타 교구장 이토주교로부터 ‘눈물의 초자연성을 인정한다’는 1차 승인을 받은바 있다.

〈아키타〓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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