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폭탄테러…26명 사망 2백여명 부상

  • 입력 1998년 8월 16일 19시 01분


15일 북아일랜드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4월 주민투표로 채택된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이 4개월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이날 오후 북아일랜드 오마시 번화가에서 차량에 장착된 2백㎏ 상당의 폭탄이 터져 26명이 숨지고 2백여명이 부상하는 테러사건이 일어났다. 벨파스트 서쪽 1백㎞에 위치한 신구교도 공동거주지역인 오마시에서 영국군의 벨파스트 주둔 29주년 기념일에 맞춰 발생한 이날 폭탄테러는 79년 18명이 사망한 아일랜드공화군(IRA) 폭탄테러 이후 최악의 참사다.

폭탄은 법원 근처에 폭탄이 장치돼 있다는 경고전화가 경찰에 걸려온 뒤 40분쯤 지난 오후 3시10분경 경찰이 현장에서 사람들을 피신시키고 있는 중에 터졌다.

희생자들의 대부분은 주말을 맞아 쇼핑을 나왔거나 가톨릭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로 경찰은 신구교도가 함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나 개인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경찰은 휴전에 반대하며 IRA에서 탈퇴한 ‘진정한 IRA’ 등 3개 조직중 하나가 범행했거나 이들이 서로 협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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