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부치,안팎서 협공…모의투표서 야당대표에 참패

입력 1998-07-26 19:55수정 2009-09-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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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치러진 참의원선거에서 참패한 일본 자민당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자”며 24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외상을 서둘러 새 총재로 선출했다.

이번 주초 그를 정점으로 한 새 내각이 출범한다.그러나 자민당 행태에 대한 국내외의 시선은 결코 곱지 않다. 국내에서는 “자민당이 개혁과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과 거꾸로 간다”는 여론이 강하고 외국에서는 오부치가 너무 약체라고 우려한다.

아사히신문은 25일 “유권자의 탄식이 들리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창업이래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회사가 이미지를 일신하기 위한 모험에 나서지 않고 그저 선대사장뒤에 숨어 아무 생각없이 꾸역꾸역 따라온 전무를 새사장에 앉히는 격”이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총재선거가 있었던 24일 밤 민간TV방송인 TBS는 민주당 간 나오토(菅直人)대표와 오부치총재를 총리후보로 내세워 유권자들의 즉석 전화 팩스투표를 1시간동안 받았다. 결과는 31만 1천표대 3만5천표로 오부치의 참패.

더욱이 유권자들은 “식은 피자(미국 뉴욕타임스지의 오부치에 대한 인물평)로 어떻게 일본을 재건한다는 건가” “선거에서 참패하고도 자민당은 새 총재를 뽑았다고 만세 부르고 축배 들 자격이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당 3역 인선 역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정권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평가다.

총재선거 전날 일본의 신용평가 등급 격하 의사를 밝힌 무디스사는 “새 정권의 정책기조를 면밀히 지켜보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미국 언론들도 “자민당이 유권자 뜻을 무시하고 ‘안전판’ 만들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일본국민은 국민의 손으로 지도자를 직접 뽑는 미국 한국의 제도에 점차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도쿄〓윤상삼특파원〉yoon33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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