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엔貨 급락땐 위안貨 절하』…韓中日총재회담서

  • 입력 1998년 7월 16일 19시 38분


중국은 일본 엔화가치가 적정수준을 넘어 빠르게 하락(엔화환율 상승)할 경우 위안화 평가절하(환율 인상)를 단행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총재는 15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국 중국 일본의 3개국 중앙은행 총재회담에서 다이샹룽(戴相龍)중국인민은행총재가 “위안화 절하문제는 엔화와 연계해 검토할 사항”이라고 말했다고 16일 전했다.

다이샹룽총재는 “엔화가치 절하로 중국의 수출이 타격을 입게 되면 내수침체는 물론이고 향후 성장에도 커다란 장애요인이 된다”며 “엔화 절하가 급속히 이루어질 경우 위안화 절하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총재는 전했다.

그러나 전총재는 “다이샹룽총재가 ‘현재의 엔화환율 수준에서 위안화 절하를 단행할 의사는 명백히 없다’고 말해 당장 위안화 절하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야미 마사루(速水優)일본은행총재는 이날 회담에서 “엔화 가치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총재는 전했다.

한편 전총재는 최근 원화환율 하락과 관련해 “경기가 침체되면서 수입수요가 줄어든 데 따라 달러화 물량이 단기적으로 과잉공급된 때문”이라며 “원화강세 현상이 오래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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