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日총리, 오부치외상 유력…가지야마 前관방도 물망

  • 입력 1998년 7월 13일 19시 33분


13일 사임의사를 공식표명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의 후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민당이 참의원선거에서 참패했지만 중의원에서는 단독과반수를 확보하고 있어 새 총리가 자민당에서 나올 것은 확실하다. 총리선출과 관련해 중의원과 참의원의 의결이 다르면 중의원이 최종 결정권을 갖기 때문.

차기총리 등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은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외상. 자민당내 최대파벌(오부치파)의 보스로 범주류측이 밀고 있어 당내세력싸움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그의 리더십과 경제정책능력에 회의적인 견해가 많은데다 비주류측에서는 “오부치파인 하시모토총리의 실정(失政)으로 참패한 마당에 파벌 리더가 총리가 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 전관방장관과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전총리,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자민당총재 등도 후보군에 든다.

지난해부터 경기부양책 마련을 촉구해온 가지야마와 함께 자민당의 대표적인 경제통인 미야자와는 요즘같은 불황기에 돋보이는 인물. 일본증시에서는 13일 오후 경제정책의 중요성을 고려해 경제전문가인 가지야마가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이 나돌아 주가오름세를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가지야마는 비주류의 대표로 주류측의 거부감이 강한 점이, 미야자와는 ‘흘러간 구시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각각 부담이되고 있다. 고노는 대중적 인기가 있는 편이어서 총선을 실시할 경우 ‘비장의 총리카드’로 꼽힌다.그러나 정국향방이 워낙 안개속이어서 파벌간 조정과정에서 뜻밖의 인물이 총리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자민당은 21일 중 참의원 총회를 열어 후임 총재를 선출하고 27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당총재를 총리지명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도쿄〓권순활특파원〉kwon88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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