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銀퇴출/국내외반응]외신 『퇴출銀반발 극복이 과제』

  • 입력 1998년 6월 29일 19시 53분


일본 미국 등 외국 언론은 29일 한국정부의 5개 은행 퇴출조치를 “한국정부의 금융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평가하면서 “퇴출은행 노동조합 등의 반발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보도했다.

외국계 금융기관과 경제전문가들은 기업퇴출과 마찬가지로 이번 부실은행 정리에서도 ‘대마(大馬)’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경제단체들은 관련 기업들이 자금흐름에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퇴출은행 인수업무를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언론〓일본 아사히신문은 한국 금융감독위원회의 발표내용을 석간 1면 주요기사로 상세히 보도하면서 “한국에서 부실금융기관을 정리하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금융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개혁이 본격화했다”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은 금융시스템 재건을 위해 정부 주도로 금융구조조정을 서두르는 자세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NHK방송을 비롯한 방송 역시 매시간 주요뉴스로 보도했다.

▼주요 경제단체〓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논평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유지에 얽매여 원활치 못했던 금융시스템을 복구해 신규대출, 기업어음 만기연장, 수출환어음 매입, 수입신용장 개설 등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정부와 금융권이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퇴출대상 은행 대부분이 중소기업 전담은행임을 감안해 중소기업 대출 및 어음할인이 중단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IMF 서울사무소 및 외국계 금융기관〓국제통화기금(IMF) 존 다스워스 서울사무소장은 29일 정부가 5개 은행을 자산 부채이전(P&A)방식으로 퇴출시키기로 결정한데 대해 “금융구조조정이 올바른 궤도로 들어서기 위한 첫 시도로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이치방크의 한 관계자는 “썩은 부위를 도려내야 한다면 과감히 잘라야 한다”며 “일부 소규모 은행의 퇴출은 외국인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윤희상·박래정기자〉he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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