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美벤처기업가 김종훈회장, 조흥銀에 2억달러 투자

  • 입력 1998년 6월 11일 06시 39분


재미 벤처기업가 김종훈(金鍾勳)유리시스템스 회장이 조흥은행에 2억달러(약 2천8백억원)를 투자한다.

김회장은 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클린턴 미국 대통령주최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위한 만찬장에서 김대통령에게 “국내 금융산업의 회생을 위하여 조흥은행에 2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회장은 “최근 유리시스템스의 매각으로 생긴 6억달러의 자금중 일부를 애국하는 마음으로 민족은행인 조흥은행에 투자하고자 하며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회장은이에앞서4월10일 조흥은행을 방문, 투자여건 등을 타진했으며6월1일 조흥은행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했다.

이번 투자는 4월 방한당시 국민회의 김홍일(金弘一)의원이 적극 권유해 이뤄졌다.

앞으로 투자에 관한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은 유리시스템스의 한국현지법인인 유리코리아를 통해 추진된다.

유리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투자방식은 신주발행에 의한 제삼자 배정방식이 될 것으로 보이며 김회장이 2억달러를 투자하면 조흥은행 지분의 50% 정도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4월에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제조업체인 미국 루슨트 테크놀러지사에 유리시스템스사를 10억5천만달러에 매각, 세계적 화제를 모았다 (본보 4월29일자 보도). 현재는 루슨트 테크놀러지사의 캐리어 네트워크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이에 대해 “김회장이 투자를 위한 협상을 경영개선계획에 대한 금융당국의 평가가 끝난 후에 하겠다고 밝혔다”며 “경영개선계획이 당국의 승인을 받은 뒤 구체적인 투자조건을 정하기 위한 실사작업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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