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소련 스파이와 「금지된 사랑」…연애편지 발견

  • 입력 1998년 6월 3일 07시 25분


앨버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과연 2차대전 당시부터 옛 소련이 밀파한 미모의 여자 스파이와 로맨스를 나눴을까.

최근 발견된 아인슈타인이 쓴 편지 9통은 이같은 ‘금지된 사랑’이 사실임을 입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들 편지는 1945년11월부터 46년7월사이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에서 소련 조각가 세르게이 코넨코프의 아내 마가리타에게 쓴 것. 코넨코프는 프린스턴대 구내에 있는 유명한 아인슈타인 흉상을 제작한 조각가다.

두 연인은 35년경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의 애정관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 편지에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 편지는 최근 마가리타의 친척이 두사람의 스냅사진, 아인슈타인이 그린 마가리타의 스케치 등과 함께 뉴욕 소더비경매장에 위탁하면서 공개된 것으로 26일 경매될 예정이다.

아인슈타인은 마가리타부부가 소환당한 뒤 마가리타에게 보낸 편지에서 “모든 것이 당신을 생각나게 한다. 담요 사전 근사한 파이프 고독한 둥지 등등”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편지 속에서 등장하는 ‘둥지’는 프린스턴대내에 있는 아인슈타인의 연구실이었다.

이 친척은 옛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한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마가리타가 2차대전 중 미국의 원자폭탄 제조계획을 일컫는 ‘맨해튼 프로젝트’를 겨냥한 1급 스파이였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마가리타는 지령대로 원폭관련 기밀을 알아냈던 것일까. 뉴욕타임스는 “아인슈타인은 원자폭탄 제작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 유출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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