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군인시위대 가담 무정부상태…수하르토 『사임의사』

입력 1998-05-14 19:27수정 2009-09-25 13:25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잇단 유혈시위와 강경 진압으로 인도네시아가 사실상 무정부상태에 빠진 가운데 수하르토 대통령이 13일 사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인도네시아사태는 큰 분수령을 맞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소요사태가 발생한 뒤 처음으로 14일 자카르타 시내에서 벌어진 학생과 시민 3천여명의 연대시위에 육군병력 1백여명이 가담, 군부의 학생시위 지지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위란토통합군사령관은 금명간 기자회견을 갖고 군부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소요사태는 13일 밤 자카르타 시내 화교 밀집지역에서의 방화로 화교를 포함해 최소한 12명이 사망한데 이어 14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시위 약탈 방화가 이어지면서 전국적 폭동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고 있는 개발도상 G15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수하르토대통령은 13일 3백여명의 인도네시아 교민에게 행한 연설에서 “국민이 더 이상 신임하지 않으면 사임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고 자카르타 포스트지가 14일 보도했다.

그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며 “만약 내가 더이상 2억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한다면 사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바차루딘 주수프 하비비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13일 하루전 자카르타 트리삭티대에서 보안군이 학생시위대에 발포한 사건에 대해 수사전담팀을 설치하겠다고 밝혀 조사결과 및 전체 군부의 동향도 주목 받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혼란이 극심해지면서 각국은 자국민 보호를 위한 비상대책에 나섰다.

미국은 인도네시아주재 대사관원과 가족의 신변보호를 위해 14일 이들의 출국을 승인했다.

일본정부는 사태 악화시 1만3천여명의 자국민 구출을 위해 정부전용기와 자위대 수송기를 인도네시아 5개 공항에 급파하기로 했다.

〈자카르타·도쿄〓김승련·윤상삼특파원〉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