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 조건을 놓고 IMF와 3주간 협상을 벌여온 기난자르 카타사스미타 인도네시아 경제재무장관은 이날 “마침내 IMF와 합의해 협상을 끝냈다”며 “9일 IMF와 합의한 새 의향서에 서명할 것이며 합의사항을 전면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버트 나이스 IMF 아태지역 담당국장도 “그동안 더 악화한 인도네시아의 경제상황을 감안해 의향서를 마련했다”며 “내용은 1월15일양측이 합의한경제구조개혁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다”고말했다.
일부 공개된 합의사항은 △이달 말까지 뉴욕에서 채권은행단과 채무상환에 관한 협상 시작 △모든 독점사업을 궁극적으로 폐지 △올 경제성장률을 0%에서 마이너스 4%로 하향조정 △부실 은행에 대한 개혁 계속 추진 △12개 국영기업의 연내 민영화 등이다. 구체적인 합의사항은 9일 공개될 예정이다.
IMF측은 앞으로 3주간 인도네시아의 합의사항 이행 여부를 지켜본 뒤 집행이사회를 열어 2차 지원금 30억달러를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IMF협상단은 지난달 18일 자카르타에 도착, △통화정책 △은행의 구조조정 △예산과 보조금 문제 △경제구조의 개혁 △기업채무 등 5개 부문의 협상을 벌여왔다.
이번 협상은 양측이 한발씩 물러선 ‘타협의 산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의 보조금과 독점기업에 대한 합의가 대표적인 사례. IMF가 쌀 등 생필품에 대해서는 정부 보조금을 당분간 유지하도록 양보한 대신 인도네시아는 모든 독점을 점진적으로 금지하기로 약속했다.
인도네시아는 IMF와의 합의내용을 지키지 않다가 4백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지원이 중단돼 더 큰 위기에 빠지자 협상기간 중 수하르토대통령 친인척의 은행을 포함, 7개 부실 은행의 영업을 정지하는 등 개혁에 성의를 보여왔다.
〈강수진기자·자카르타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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