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印尼에 30억달러 구제금융…9일 새의향서 서명

  • 입력 1998년 4월 9일 06시 53분


코멘트
인도네시아는 8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엄격한 감독하에 심도있는 경제구조 개혁정책을 펼치기로 IMF와 합의했다.

경제개혁 조건을 놓고 IMF와 3주간 협상을 벌여온 기난자르 카타사스미타 인도네시아 경제재무장관은 이날 “마침내 IMF와 합의해 협상을 끝냈다”며 “9일 IMF와 합의한 새 의향서에 서명할 것이며 합의사항을 전면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버트 나이스 IMF 아태지역 담당국장도 “그동안 더 악화한 인도네시아의 경제상황을 감안해 의향서를 마련했다”며 “내용은 1월15일양측이 합의한경제구조개혁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다”고말했다.

일부 공개된 합의사항은 △이달 말까지 뉴욕에서 채권은행단과 채무상환에 관한 협상 시작 △모든 독점사업을 궁극적으로 폐지 △올 경제성장률을 0%에서 마이너스 4%로 하향조정 △부실 은행에 대한 개혁 계속 추진 △12개 국영기업의 연내 민영화 등이다. 구체적인 합의사항은 9일 공개될 예정이다.

IMF측은 앞으로 3주간 인도네시아의 합의사항 이행 여부를 지켜본 뒤 집행이사회를 열어 2차 지원금 30억달러를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IMF협상단은 지난달 18일 자카르타에 도착, △통화정책 △은행의 구조조정 △예산과 보조금 문제 △경제구조의 개혁 △기업채무 등 5개 부문의 협상을 벌여왔다.

이번 협상은 양측이 한발씩 물러선 ‘타협의 산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의 보조금과 독점기업에 대한 합의가 대표적인 사례. IMF가 쌀 등 생필품에 대해서는 정부 보조금을 당분간 유지하도록 양보한 대신 인도네시아는 모든 독점을 점진적으로 금지하기로 약속했다.

인도네시아는 IMF와의 합의내용을 지키지 않다가 4백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지원이 중단돼 더 큰 위기에 빠지자 협상기간 중 수하르토대통령 친인척의 은행을 포함, 7개 부실 은행의 영업을 정지하는 등 개혁에 성의를 보여왔다.

〈강수진기자·자카르타APAF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