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대형-다양화 가속…세계최대 「시티그룹」탄생

  • 입력 1998년 4월 7일 20시 03분


코멘트
6일 발표된 시티코프와 트래블러스그룹간의 세계 최대규모 합병은 향후 금융산업계에 대형화와 다양화 전략을 통한 이윤극대화라는 새로운 ‘게임의 룰’을 뿌리내리게 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계 대형 금융기관들이 상호 합병을 통해 상업은행 투자은행 보험 주식 채권 투자신탁 재무컨설팅 등을 포함한 종합 금융서비스회사를 구축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뜻이다.

올해 3·4분기안에 새로 태어날 ‘시티그룹’은 97년말 기준 총자산 7천억달러, 경상이익 75억달러에 전세계 1백여국에서 1억명의 고객을 갖게돼 도쿄미쓰비시은행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금융회사가 된다.

6일 뉴욕증권시장에서 시티코프의 주가는 1백80달러로 37달러나 올랐고 트래블러스그룹 주가도 11달러 오른 73달러를 기록했다.

양 그룹은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시티그룹을 은행지주회사로 등록해 반(反)독점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금융회사간의 합병은 90년대 들어 피할 수 없는 추세가 돼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10월에 살로먼 브러더스와 미국 소매증권업계의 1인자인 스미스바니가 합병했다. 이어 12월에는 스위스은행(SBC)과 스위스유니언은행(UBS)이 당시로서는 사상 최대인 합병계약(총자산 6천2백50억달러)을 체결해 미국 경쟁사들을 자극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자산규모로는 세계 최상위이나 국내법의 규제에 얽혀 세계무대에서의 영업활동에는 취약한 일본 금융기관들도 금융기관 대개혁(빅뱅)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내다봤다.

〈김승련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