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정상회담 대화록]

  • 입력 1998년 4월 3일 07시 28분


▼김대중대통령〓가장 가까운 이웃나라 총리를 만나 대단히 반갑다.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총리〓양국은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어 미래가 있다. 미래를 향해 협력할 수 있다면 좋겠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행하고 단기외채를 순조롭게 중장기로 전환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에도 좋아지고 있는 것같다. 5월에 투자환경조사단이 파견되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도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

▼김〓단기외채 연장을 도와준데 대해 감사한다. 일본이 1백억달러의 2선지원을 약속했는데 빨리 이행되도록 해달라. 투자환경조사단이 방한하면 구체적으로 몇가지 계약이 성사되도록 총리께서 협조해달라.

▼하시모토〓사실 싸워야 될지 모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지원은 다하겠다.

▼김〓아시아 안정에 일본의 역할이 중요하다. 16조원 규모의 일본 공공투자는 대일수출에 기여할 것이다.

▼하시모토〓일본 GDP 1% 신장은 한국수출의 3% 증가 효과가 있다. 지난번 한일어업협정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말씀을 해주신데 감사한다.

▼김〓국교정상화후 33년이 지났으나 국민 사이에는 기대만큼 이해와 우정이 증진되지 않았다.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만나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해보자. 다음에는 경제문제만이 아니라 일본문화개방 일왕(日王)방한 월드컵개최 등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하시모토〓역사는 바꿀 수 없다. 그런 역사 위에 오늘이 있고 미래가 있다. 미래에 대해 충분히 얘기할 기회가 빨리 오기를 바란다.

▼김〓일본과 북한의 교류를 바람직하게 생각하나 북한이 동족관계는 외면한 채 일본이나 미국과의 관계개선만 추진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대북정책을 지지해달라.

▼하시모토〓전혀 이의가 없다.

〈런던〓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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