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한반도 유사시 대응력 약화…걸프 장기주둔 영향

  • 입력 1998년 2월 25일 19시 56분


이라크 사태로 대규모의 미군이 걸프지역에 장기간 주둔함으로써 세계 다른지역의 미군전력이 약화돼 한반도 등에서 위기상황 발생시 대응할 방위력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미군 관계자들이 24일 우려했다. 존 틸럴리 주한미군사령관도 최근 국방부에 보낸 한 비밀메모에서 “서태평양에서 활동하는 항공모함 1척을 다른 지역으로 보냄으로써 북한의 기습공격에 대한 미국의 방위력에 손상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군 관계자들은 “미 국방부가 전력공백을 우려, 주한미군에 F15E 전투기와 AC130 무장헬리콥터로 구성된 1개 비행대대를 증원했으나 전력손실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냉전 후 방위비 감축과 군구조 재편 단행에 따라 미군이 ‘빈껍데기’가 된 것이 대응력이 떨어진 더 큰 원인이라면서 동시에 2개의 전쟁을 수행하는 능력(윈윈 전략)도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한미대사관의 한 고위관계자는 “걸프지역으로 이동한 서태평양의 미군전력은 원래 자주 이동하는 전력인데다 미 서부지역에 병력이 증강배치됐기 때문에 한반도에 대한 미군의 방위능력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일부미군관계자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백승훈기자·워싱턴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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