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3억6천만달러 순익…월스트리트,냉소적 반응

  • 입력 1998년 2월 24일 19시 51분


파라마운트와 20세기폭스가 합작투자한 영화 ‘타이타닉’의 손익계산서를 작성해 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영화제작에 거액을 들인 폭스는 제대로 투자한 걸까. 24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JP모건의 분석에 따르면 관람료 비디오판권 등 총수입이 11억4천만달러. 비용은 영화사상 최대 제작비인 2억3천5백만달러를 포함, 모두 7억7천6백만달러가 들었다. 수입에서 비용을 뺀 순이익은 3억6천5백만달러(약 5천8백40억원)로 추산됐다. 96년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 1천6백여억원의 3.5배에 달하는 금액. 파라마운트는 제작비중 6천5백만달러만 댔다. 폭스는 추가투자부담을 떠안아 기본 6천5백만달러에 1억5백만달러를 더 냈다. 흥행에 성공할수록 더 많은 투자 위험을 감수한 폭스가 유리하도록 이익배당 방식이 정해졌다. 타이타닉은 현재 상영중이기 때문에 양사가 얼마씩 이익을 나눠갖게 될지는 추산하기 어렵다.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은 “폭스가 받아들인 투자위험에 비하면 벌어들일 돈이 많은 것은 아니다”며 냉소적인 반응. 할리우드에 정통한 분석가들은 “할리우드 제작진들이 타이타닉의 성공을 예로 들어 자신들의 무모한 제작비 낭비를 합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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