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중앙銀총재 17일 전격해임

  • 입력 1998년 2월 18일 09시 19분


인도네시아가 ‘내환외우(內患外憂)’의 위기를 겪고 있다. 안에서는 정정불안과 소요사태에 휩싸여 있고 밖에서는 국제사회의 개혁요구와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내환(內患)〓가장 큰 문제는 경제난. 인도네시아의 실업자수는 이미 8백만명에 이르렀으며 1인당 국민소득도 올해 말까지 43%가 감소, 6백10달러선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루피아화 가치의 폭락으로 생필품 가격이 폭등하자 국민의 항의시위가 유혈폭동으로 번지고 있다. 이달 들어 폭동은 거의 매일 계속되고 있으며 17일 현재 5명이 숨지고 수백여명이 부상했다. 이 와중에서 경제권을 쥐고 있는 화교상점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다음달 10, 11일 치러질 정 부통령선거도 큰 불안요소로 집권 33년째인 수하르토대통령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고정환율제인 ‘통화위원회 제도’ 역시 ‘태풍의 눈’. 이 제도의 시행에 반대해온 수드라자드 지완도노 인도네시아은행 총재가 17일 전격 해임돼 이를 둘러싼 진통이 적잖음을 보여줬다. ▼외우(外憂)〓국제 통화기금(IMF)은 인도네시아가 고정환율제를 강행할 경우 구제금융을 중단할 것임을 거듭 경고하고 경제개혁에 박차를 가하도록 주문하고 있다.구제금융이 중단될 경우 인도네시아의 경제파탄은 불가피하다. IMF는 수하르토 일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금융개혁과 경제구조 재조정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또 미국 일각에서는 수하르토의 7선 연임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우홍보 중국 외교부 주(駐)홍콩 특파원대변인은 17일 “인도네시아의 소요사태에서 중국계가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중국은 홍콩 주민들을 포함한 중국인들의 안전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정부의 압력이 시작됐다는 얘기다. 〈강수진기자·자카르타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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